최근 국내 밴드 팬덤 사이에서 분노를 자아낸 소식이 있었어. Mnet이 지난 3월 1일부터 밴드 멤버 결성을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BAND PROJECT(가제)’의 지원자 모집을 시작했는데, 지원 자격에 ‘2011년 1월 1일 이전에 출생한 남자’라는 조건이 있었던 거야. ‘밴드 붐’에 발맞춰 차세대 글로벌 밴드를 결성하겠다면서, 정작 수많은 여성 뮤지션은 배제하고 있는 거지.

이후 실제로 활동 중인 밴드 뮤지션들과 팬들 사이에서 피드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어. 하지만 지원 자격을 ‘밴드 음악을 사랑하는 누구나’에서 ‘밴드 음악을 사랑하는 남자 누구나’로 수정하며 논란을 비껴가려는 모습이었지. 얼마나 많은 재능 있는 여성 뮤지션들이 있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이 지원 조건을 납득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

서론이 길었는데, 그래서 오늘은 ‘여성 솔로 뮤지션 특집!’을 준비했어. 페스티벌 시즌이 돌아오는 만큼 라인업에 자주 등장하는 자타공인 실력파 여성 뮤지션들과, 라인업에서 자주 보고 싶은 스튜 픽! 여성 뮤지션들을 소개해 볼게.

💗 한로로, 사랑하게 될 거야

처음으로 소개할 뮤지션은 아마 보글이들도 다들 알고 있을 ‘한로로’야. 2022년 <입춘>이라는 곡으로 혜성처럼 등장했고, 다음 해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과 ‘최우수 모던록’ 부문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됐어. 최근에는 2025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의 스페셜 게스트로 공개되기도 했지!

최근 페스티벌 라인업을 보면 한로로가 안 나오는 페스티벌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야.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2000년생의 어린 나이인데도 요즘 잘나가는 여성 뮤지션을 꼽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실제로 공연을 보면, 작은 몸에서 풍부한 성량과 뜨거운 열기를 내뿜어내는 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져.

한로로는 ‘청춘의 아픔’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따뜻한 연대를 담고 있는 메시지로 사랑받고 있어. 특히 시적인 가사가 강점이야. 그 매력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하는 나의 최애 곡 ‘사랑하게 될 거야’ 뮤직비디오를 첨부할게! 함께 홍콩 여행을 떠난 듯 기억 조작이 될 거야...🫶

📝 허회경, 그렇게 살아가는 것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허회경’의 ‘김철수 씨 이야기’ 들어봤을 거야. 다른 곡들에서도 솔직한 가사가 돋보이는데, 읊조리는 듯한 노래 스타일과 잘 어울리지. 허회경을 아주 더운 날 페스티벌에서 마주한 적이 있는데, 더위를 잊게 할 정도로 몰입력이 상당했어.

내가 닳도록 본 ‘그렇게 살아가는 것’의 라이브 영상이야. “가시 같은 말을 내뱉고 / 날씨 같은 인생을 탓하고 / 또 사랑 같은 말을 다시 내뱉는 것” 이라는 가사로 시작되는데, 일기장을 읽는 듯 현실적인 가사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지도 몰라...🙈

허회경은 올해도 여러 페스티벌과 단독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또 최근에는 드라마 ‘멜로무비’의 OST를 부르고, TXT 범규의 솔로 곡 ‘Panic’ 작업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허회경의 음악을 어떤 새로운 영역에서 들려줄지 정말 기대돼.

🎸 연정, 머피의 법칙

다음은 제33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머피의 법칙’으로 장려상을 수상하고 데뷔한 ‘연정’이야. 작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라인업에 추가되면서 처음 알게 됐는데, 그 후로 라이브를 듣고 나의 최애가 되었어. 사랑스러운 이미지에 담백한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거든.

연정의 매력이 가득 담긴 ‘머피의 법칙’ 라이브 영상을 첨부할게. 풀 밴드로 공연할 때도 좋지만, 어쿠스틱 버전으로 혼자 공연할 때의 맛이 느껴지는 영상이야. 그런데 연정 노래의 진짜 포인트는 그가 ‘기타 전공’ 싱어송라이터라 기타 솔로가 엄청나단 거야... ‘머피의 법칙’ 기타 솔로는 팬들이 종종 커버해서 올릴 정도야.

이 영상을 보고 관심이 생겼다면 ‘숨바꼭질’,‘시간에 대하여’,‘사랑엔 용기가 필요해’를 포함해 다른 노래도 들어보길 바랄게. 올해에도 다양한 페스티벌에서 불러주세요...😽

✈️ 김마리, 비행소녀

마지막으로, ‘김마리’는 오늘 소개하는 뮤지션 중 가장 통통 튀는 음악을 하고 있어. 일본 애니메이션의 주제곡으로 등장할 법한 음악을 좋아한다면, 김마리의 음악을 좋아할 수밖에 없을 거야.✨ 최애 곡을 꼽기 어려워서 어떤 영상을 첨부할지 오래 고민하다가, ‘비행소녀’ 뮤직비디오를 가져왔어.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가 중심이 되는데, 투명한 목소리가 더해져 청량한 느낌을 줘. 노래할 때 상큼한 표정은 덤이야... 언제 들어도 좋지만, 특히 여름에 듣기 좋은 곡이지. 나는 김마리를 처음 알게 해 준 ‘淸, 靑’ 앨범으로 이번 여름도 미화하며 보내게 될 것 같아. 참, 이 앨범은 전곡이 좋으니 꼭! 꼭 들어보길 바랄게.

오늘 나의 추천 어땠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등장했다면 반가워해 주길, 모르는 아티스트라면 좋은 곡 알아갔길 바랄게. 그나저나 이들이 이끌어가는 한국 인디 신의 미래... 정말 밝지?🤩 미처 소개하지 못한 수많은 여성 뮤지션들과 밴드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라!🎵